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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Oct

밴드이야기 Making Monocrom

작성자: anonymous 조회 수: 3036


Making monocrom 

Crom : 신 해철 (신해철로 발음. 한국계 한국인) 
Chris Tsangarides ('상그리디' 혹은 '탕가리즈'라고 발음. 그리스 계 영국인) 

결성 과정 

Chris 가 라젠카 앨범을 런던에서 믹스 하던 중, 
Chris - "이 앨범이 너네 해산 앨범이라며..그 후에 멀 할꺼냐?" 
Shin - "몰라요" 
Chris - "그럼 혹시 나랑 할래" 
Shin - "그러지 뭐" (농담인 줄 알았음) 
그 후 넥스트의 해산 공연에 크리스가 내한, 영국으로 건너 올 것을 독촉하면서 일이 요렇게 됨. 

Chris Tsangarides Biography (외지 보도 요약) 

사이프러스 출생. 3세에 부모와 영국으로 이주. 트럼펫과 피아노, 기타 레슨을 받고 13세에 첫 밴드 결성. 대학에서 음악과 경제 전공 후 우연히 친구의 부탁으로 스튜디오 일을 거들다가 어시스턴트 엔지니어가 된 후,(Yes, Jethro Tull, Black sabbath의 앨범) 바로 얼마 뒤에 Judas Priest의 'Sad wings of destiny' 앨범의 Chief engineer와 producer로 기용됨.(영국 록계 최 단시간-최연소 출세) Judas의 Pain Killer 앨범 자켓에는 그와의 재결합을 기념하기 위하여 멤버들이 표시한 'Sad wings..'앨범의 마크가 붙어있다) 그 후 Cream의 Bassist인 Jack Bruce, Japan의 앨범을 거쳐 Gary Moore와 Thin Lizzy의 대 성공(국내에서도 히트한 Parrisienne walk ways 포함)으로 '거물'의 대열에 오른 후, Thin Lizzy와는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Tigers of Pan Tang에서 직접 발탁한 Jhon Sykes를 (후에 White Snake로 이적) 기타리스트로 투입시키는 등 친우인 Phil Lynott를 도와 British rock의 황금기를 장식함. 
이후 Judas Priest의 Pain Killer 앨범으로 그래미에 노미네이트(수상에는 실패)될 때까지의 경력은 그대로 British Rock\HM의 역사와 일치 한다. (지면상 일부 소개) 이 가운데에는 Phil Lynott(79), Gary Moore(79-97), Girl(Def Leppard와 LA Guns의 전신)(79) Ian Gillan(Deep Purple)(91), Black Sabbath(87), BruceDickinson(IronMaiden)(89), OzzyOzbourne(80), Y&T(83), KingDiamond(89), Helloween(90), Janhammer(92), T.N.T(96), Overkill(95), Loudness(94), Mountain(94), ELO(95), Angra(98)와 같은 다양한 작품들이 있으며, Depeche Mode(87), Samanth Fox와 같은 Techno-Pop계열의 이름도 보인다. Yngwie Malmsteen(95- )은 일본에서의 그의 명성을 굳히게 한 아티스트로, 일본 최대의 록 매거진 '번'지에 의해 3년 연속 베스트 프로듀서로 선정되었으며, 앨범의 프로듀서란에 자신의 이름만을 고집하는 잉베이도 그의 이름?? 프로듀서로 명기하는 파격(?)적 예우를 하고 있다. 한 편, 그는 기타라는 악기의 '소리'를 연구하는 음향학자의 하나로, 스튜디오 녹음시에도 공연장의 PA 시스템 소리 같은 대용량의 분위기를 만드는 일명 'Vortex' 시스템의 개발자 등으로 음향학 사전의 여러곳에 이름이 올라있다. 현재 그의 연구를 지원하는(따라서 이 밴드도 당연히 지원하는) 회사는 펜더, 워쉬본등의 기타회사, 사운드맨 등의 앰프 회사, 프리즘 등의 아웃보드 메이커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장비를 사용해 주고 돈을 받는다는, 우리에겐 낯선 개념인데, 특히 이번엔 프리즘과 Chiswick research에서 최신 고가장비를 '써달라'고 갖다 주길래...자알 썼다. 기타리스트로서의 그는 : 현란한 솔로나 기술등을 '광대짓'으로 규정하는 영국 풍토대로 그는 '내키는 대로 갈겨라' 타입이며 소리의 깊이와 넓이에 몰두하는 스타일이라 김세황 같은 고난이도 테크니컬 기타리스트의 이미지를 기대하는 것은 실망을 가져올 것이다. 허나 블랙 사바스의 육중함이야 말로 기타의 진미다 라고 주장하는 파들의 귀는 즐거우리라 본다. 

The Album 

이 앨범은 12월에 예정된 (혹시 만족스런 결과가 늦어지면 2050년 12월이 될 수도..) ^^ 세계시장 데뷔를 위해 제작된 2번째 예고편이다. 첫 번째 격인 Crom's techno works가 80년대 초의 뉴 웨이브-Techno에 대한 '미련'과 정리라면, 이 앨범은 '고통'이었다고 얘기하고 싶다. 

Rock+Techno+Funk+world=Monocrom 

rock은 설명이 필요 없다고 보고...테크노부터? OK? 한 때는 테크노에 인간의 보컬이 들어가는 것 조차 '배신'이었던 시기가 있었다. 거기다 기타까지 가세하고 난 요즘, 이제 테크노는 일렉트로닉스의 분위기보다는 '기존의 질서를 해체, 재 조합하여 새로운 질서체계를 만들어 낸다'라는 분위기가 강해져, 록은 물론 재즈, 펑크, 불루스등 기존의 음악들이 테크노라는, 장르의 의미를 벗어난 거대 연합 카테고리에 편입될 길을 열어 놓았다. 
20세기에 시험된 여러 음악적 결과는 인간의 미적 감각이 12음계를 해체하는 선에 결코 이르지 않을 것이며, 불루스, 록, 재즈 등의 기본 장르가 테크놀로지와 결합하여 새로운 얼굴을 가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수학적으로 인간이 가진 12음계 안에서의 창작 가능성이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며 (표절이 문제인 것은 우리 나라의 일만은 아니다. 우리 상황이 제일 '악성종양' 이긴 하지만) 테크노는 자신의 영역 안에서의 발전과 더불어 타 장르와 활발히 결합, 이제는 어디가 머리이며 어디가 꼬리인지 모르는 상황이 되었다. (에이펙스 트윈은 그나마 보수파이고, 케미컬 부라더스나 프로디지는 사실 엄청난 이단아인 셈이다) 새로운 악상을 만들기 어려워진 인류가 같은 음이라도 무한히 다른 음색을 창출하는 테크노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그 희망과 가능성 뒤에 이런 어두운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Techno works 앨범은 90년 대 이후 새로 등장한 테크노의 방법론들을 고의적으로 무시했다. 로우 파이 개념을 거의 쓰지 않았고, 헤비 기타 대신 초창기 샘플러에서나 들을 수 있는 장난감 기타 같은 소리를 썼으며, 90년대 후 스탠다드가 된 303 대신 구식 808드럼 위주, 게다가 신디사이저 리프를 앞세우는 최근 유행 대신 패드류의 구식 어레인지, 이펙터도 구식만으로 조합하고 오토매이션 믹싱도 지양했다. 내가 '50년 후의 내 모습'을 만들던 91년에는 최근 주류가 된 테크노의 방법론들 중 대부분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그 당시 사운드 메이킹의 실패를 분석하고, 테크노가 주류는 커녕 비주류에 조차 흔적도 없던 음악사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테크노를 했던 선험자로부터의 경험, 자료입수가 불가능함을 뜻함) 복고풍에 대한 검증은 절실한 것이었다. Techno works 앨범을 들어보면 이 앨범과 쌍둥이처럼 대칭 되는 부분들이 있다. 이 앨범의 기술적인 부분은 이미 전작에서 시험된 것들이다. 호기심 있는 분들은 뒤져보기 바란다. 

無所有, Go with the light 

이 두 곡에서 국악에 대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실험해 보았다. 이를 위해 4GB 분량의 하드디스크 4개(도합 16기가)에 날라리(태평소), 대금, 대해금, 장고, 북, 꽹과리, 징, 창, 구음 등의 데이터 베이스를 마련하고 8개의 '시험관'에 분류, 컴퓨터 안에서 '버추얼 잼 세션'을 행하였다. 생각 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 가운데에서 실패 케이스들을 제거해 나가면서 원인을 분석하고 '포위망'을 좁혀나가는데 꼬박 1년, (Techno works 녹음 당시 이미 시작하고 있었음) 7개째의 시험관(디렉토리)이 열리자 대략의 결과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노트를 공개하면 
* 우리 국악기들은 서양 악기에 비해 소박하며 미개량된, 원시적 형태를 간직하고 있는데, 이를 강점으로 활용 할 수 있는가 아니면 약점이 되고 말 것인가하는 것이 포인트. 
* 대금은 '무거운 플륫'의 소리를 갖고 있으며, 특히 앙칼진 색스폰 소리로 변하는 모습에서 서양인들은 신기해하며 뻑이 감. 풍부하며 불규칙적인 주파수의 녹음을 위해 소리가 나오는 취구 외에도 주변 몇 미터 반경 안에 앰비언트 마이크를 설치하기로 함. 
* 날라리(태평소)는 서양 음악에서도 가장 강력한 소스들인 무그나 디스토션 기타의 주파수에 필적하는 강력한 음원을 갖고 있어, 당연히 이펙트 발이 잘 먹을 거라는 단에서, 딜레이, 페이저 등의 기본 이펙터에서부터 로터리 스피커 등, 수십 종류를 시험해 봄. 
* 넥스트 시절, 국악기들과의 협연 경험을 데이터로 사용. 가령, 대부분의 경우 날라리는 주변 소리와 섞이지 못하고 '위로 뜨는' 기분이 느껴지는데, 하드디스크 상에서 전체의 튜닝을 미세하게 내려주면 섞이기 시작한다. 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무리한 조정은 본래의 맛을 해치기 때문에 센스가 요구된다. 그럼 라이브에선? - 기타, 베이스, 키보드의 튜닝을 정상보다 살짝 높게 해둔다.(어시스턴트들 X뺑이 치겠다) 콤프레서 류를 사용하여 색채의 어두움 역시 조정 해 준다. 
* 無所有의 대금 연주는 국악 본래 맛을 유지하기 위해 연주자가 즉흥적으로 맘껏 연주한 트랙을 녹음한 후, '편집'하여 테크노의 반복성을 어느 정도 포함한 악절로 만들고, 리듬 트랙의 비트를 게이트에 연결하여 그 비트대로 산산히 잘라 분산시킨 것이다. 그 과정에서 여러대의 게이트를 시험했는데, 다닥 다닥 음이 끊기는 과정에서도 국악기의 유려함과 멜로디 곡선이 살아 있게 하기 위해선 dbx gate\expander 274가 가장 우수했다.(안 비싼 제품!) 물론 정해진 공식은 없고(있어도 안 갈쳐 줄꺼고) 음식은 손맛이라고, 역시 끊임없이 주물떡 거리는 게 왕도다. 
* 정악보다는 민요 등의 서민적 음악이 우리의 정서라고 판단(내 판단임), 새타령, 장타령 등의 멜로디를 사용하고, 그 기본 이미지에 맞춰 영어가사를 만들었다. 단, 원래 우리 나라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이 곡들에 대한 선입견은 무시했다. 고로 이 멜로디들은 어둡게 변색되어 있는데, 가창자들 자체가 민요가 아니라 창을 하는 분들인 이유도 크다.(조상님들 표현대로 소 뒷걸음질 치다 돼지잡은 행운이라고 생각) 헤드폰을 끼고 들으면 목소리가 '회전'하는 기분이 드는데 기업 비밀이다.(우리나라에서 히트 하는데는 방해되는 요소니까 알고 싶어 할 사람도 없겠네..쓸쓸해라) 
* 사물 부분에선 몇 년간 꾸준히 국악인들의 협력을 얻어 제작해 온 샘플등을 많이 사용했으며, 장고 루프니 꽹과리 루프니 하는 것들을 따로 잼 세션을 통해 만든 후, 서로 보완 관계로 사용했다. 음악 가운데 국악비트 들이 제 박자에 정확히 떨어지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국악 특유의 '그루브'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 꽹과리의 집단연주 트랙은 믹싱 결과 잘 들리지 않는다. 여러 번 중복녹음을 하는 과정에서 소리가 얇아졌기 때문인데, 주머니에 돈이 들어오는 대로 보강예정이다. 지금도 헤드폰을 끼고 들으면 부족하나마 즐길 정도는 된다. (이상 중략..기술적인 부분이 궁금한 분들은 E-mail주기 바란다. 답변은 내 팬클럽 사이트에 올리겠다. 물론 가입 및 연 회비 지불하신 후 확인하실 수 있다. 난 다 내 돈 아니 내 팬들 돈으로 공부 한거다. 세상에 공짜가 어딧냐) 

국악에의 접근에 대한 견해 

이는 에술가(예술가가 되고 싶으나 잘 안되는 자의 호칭)로서의 순수한 호기심의 발로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 국악의 발전은 순수 국악의 계승, 활성화가 먼저 전제 되어야 하며, 나의 노력은 그 주위에서 곁다리로 뭔가 재밌는 것을 만들어보려는 몸부림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 국악이 나름대로의 아이덴티티와 강점을 갖고 있지만, 사물놀이나 여타 국악 공연들이 외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해서 마치 우리가 지금이라도 당장서양세계를 공략 할, 최소한 응답 할 무기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며, 교만이다. (물론 전초전으로서, 혹은 순수 예술교류로는 훌륭한 일) 아프리카, 중남미, 인도 등의 전통은 이미 상당한 세력을 구축하고 테크놀로지-자본 시장-마켓팅 아이디어 등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안 그래도 칭찬에 인색하지 않은 서양인들이, 가뜩이나 이미 전 세계의 대부분을 자기 식으로 포맷팅 해 놓은 우월한 입장에서 '야 신기하며 훌륭하다'라고 해 봐야 그것은 지속적인 일도 아니고, 우리 문화가 동등하게 인정받는 것도 아니다. (당신은 하와이에 신혼 여행가서 훌라춤에 감명 받아 그 후로 그런 음악을 관심 깊게 듣고 노래방에 가서 열창하는 사람이 있다고 믿는가) 
우리는 어려서부터 우리 문화가 은근히 다른 나라보다 우수하며 다른 나라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거짓말을 들으며 자란다. 그러나 문화는 퀄리티도 중요하지만 아이덴티티도 중요하다. 우리는 중국이나 일본의 사이에 끼어 그들의 아류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기 쉬운 위치에 있다.(서양인들을 얕보지 말자. 어떤 놈들은 한국이 아프리카에 붙은 줄 아는 새끼들도 있지만 상당수는 일본 문화가 한국을 거쳐 성립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유럽은 불교연구도 활발하다. 중요한 것은 현재다) 그러니 일본이 쇼군, 사무라이, 사꾸라 등의 전통 이미지와 전자, 첨단, 초 미니 등의 현대적 이미지를 결합 할 수 있는데 비해 우리는 무엇을 말 할 수 있는가.(남대문?쿠데타?) 일본의 레코드사가 자국 아티스트를 지원하고 서양의 수퍼스타들까지 맘대로 다루는 동안 싱글 시장조차 없는 국내 시장에선 백만이니 이백만이니 하며 한국의 시장규모가 세계에서 몇번째니 하는 개소리만 늘어놓는다.(울며 겨자 먹기로 앨범밖에 살 수 없는 나라에서)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구조' 이지 규모가 먼저가 아니다. '월드 뮤직'은 제 3세계(이젠 제2 세계)의 민속 음악을 '글로벌'화 시키는데 대한 1세계의 시각을 담고 있는 용어이기 때문에 다소 기분 나쁜 점도 있으나, 우리 국악인들도 간단한 예로 뉴 에이지와 결합 한다든가 하는 방법으로 세계시장 진출의 길이 열려있음을 주시하고, 본격적인 추진을 해나가야 한다고 본다. 끝으로 이 음반의 국악적인 부분은 양악을 충분히 이해하는 젊은 국악인들의 존재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타악기 주자는 록 비트를 이해하고 있으며, 관악기 주자는 우리 악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개량을 스스로 내고 있다. 가야금은 12음계를 커버 할 수 있는 개량형으로 북한이 개발한 것이다. 우리 음악, 나아가 음악 자체에 대한 애정 없는 비난은 개소리다. 주둥이로 뭘 만들 수 있는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행동이다. 물론 비판이나 충고는 수첩을 들고 메모해 가면서 경청하겠다. 그리고 깨우침을 주는 분에게는 큰절도 할란다. 그러나 음악을 만드는 데에는 건방과 객기도 필요하다. 따라서 개소리를 계속 하시는 분께는 '족까'라고 말씀 드린다. 

The Grinder(rock+ trip hop) 

제목 그대로 '갈다' 와 '지루하게 하다' 라는 중의적 의미를 이용해 만든 가사다. 물론 Yvette의 도움을 받았고,(네이티브 스피커인 한국인 여대생이다) 라이밍과 내? ? 양 쪽 다 잘 만들었다고 한참 자뻑에 가 있었다. 전편에 걸쳐 등장하는 저음의 신디사이저는 이제는 극히 일부의 프로그래머들이 사용하는 oberheim expander이다. 무그와 마찬가지로 전압이 불안해 스테이지에서 쓸 수 없다. 모노이면서도 두 개의 유니트를 중복시킬 수 있는데, 연로한 관계로 한 쪽 유니트가 고장나 절반만을 사용해 두께를 만드느라 뒤지는 줄 알았다.(수리비가 기계보다 비쌈) 쉽게 이 악기를 (혹 무그를)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SE-1이 독일에서 만들어지고 있는데, 안정성은 뛰어나지만 섬세함은 떨어지므로, 다소 후달리더라도 스튜디오에선 오리지날을 쓰는 게 낫다.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머야 (부제 : 나야?) 

노래방에서 부르기에 좀 황당하겠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난 처음 음악을 시작 할 때 조또 망설였드랬다. 그 때 돈암동 태극당 빵집에서 산신령을 만난 적이 있는데 (꿈이지 물론) 그 산신령이 밤새도록 내 귀에 이렇게 외쳤다."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머야 씨방새야" 나는 자신있게 대답할 말이 없는 조삐리여서 슬펐다. 그것도 많이 슬펐다. 그 때와 지금의 차이는 글쎄..나는 이제 지가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조삐리다. 아참 음악적인 설명을 하나도 안 했네..이 곡을 댄스로 부르든, 테크노나 록으로 부르든 상관없다. 헤드폰 꽂고 즐겨주기 바란다. 목소리 트랙은 당연히 이렇게 부른 게 아니고 우리 언어가 다닥다닥 끊어지는 분절음이 강한 우랄-알타이 계인 것을 이용한 리듬 장난이다. 이런 식으로 리드 보컬을 분해버리는 방식은 영국을 필두로 유럽에서 유행인데 미국 시장은 별로 반응이 없다. (호..혹시 우랄 알타이가 아니고 퉁구스인가요?..헤깔려) 루프는 역시 내 자작품이다. 어떠케 만들었는지는.. 설명하기가 길다. 간단하게 말하면 송금이 끊어져서 샘플링 시디를 못 사게 되어.. 하는 수 없이 만들었는데.. 더 잘된 것 같기도 하다. 리버브나 딜레이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고, 리듬 트랙의 공간감은 콤프레서로 뽑아낸 것이다. (콤프레서가 어떻게 그런 용도로 쓰이냐라는 궁금증이 드시는 분은 역시 E-mail후 팬 클럽에서 확인하시오) 

Machine Messiah (Rock+techno+후까시) 

약간 과도하게 똥 폼을 잡은 곡. 제목은 Yes'의 노래 제목과 같다. 그러나 시대 배경은 다르다. 정보통신망의 발달로 인간의 의식과 지식이 급속도로 결합하고 새로운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가상 국가, 새 민족의 출현을 가사로 써봤다. techno와 rock 의 결합이란 벌써 진부한 소재인지 모르지만(우리나라는 아직 안 진부한가..모르겠다) 양쪽 다 최대한소박하게 억제하여 어색할 정도로 원형을 남기려했다. 사운드자체를 즐기지 않고 멜로디를 따라가면 졸라 지루 할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음악을 듣는게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이렇게 그냥 내 맘대로 만드는 일 뿐이다) 오케스트라 사운드는 마스터링 엔지니어조차 진짜인줄 속아 넘어간 내 트릭이다. 10년 가까이 수집한 스트링 소스에 싱클라비어 샘플 소스(35만원.......눈물 쭈룩)를 결합하고(3일 걸림) 팀파니, 심벌, 혼(싸그리 가짜)을 얹어 4부로 오케스트레이션 하여, 각 파트를 따로 녹음하고 오토메이션으로 업 다운 보잉을 시뮬레이션 한 것이다. 물론 진짜 보다야 못하지만 나름대로 틀린 맛이 있다. 

Textbook suicide (rock+쌈마이 테크노) 

구닥다리 LA메틀 리프와 쌈마이 하우스 비트를 결합한 전형적 (Textbook) 요소들의 재현. 자동차 다큐멘타리 필름의 음악을 하다가 BMW 모델을 위해 우연히 만든 곡이다. 

i'm your man (여기서 소문자 i는 아부를 뜻한다구..^^) 

첨엔 손발이 닳도록 가족을 위해 일하다가 40대에 간암으로 직행하는 한국 남자들의 얘기를 만들고 있었는데, 여자친구가 자길 위한 노래 하나 없냐고 해서 황급히 가사를 고쳤다. 내가 지금껏 만든 가사 중에서도 제일 느끼할 테지만 부디 양해 바란다. (크흑..내가 왜 이러케 됐냐) 후렴 가사는 물론 애를 만들자는 내용으로, 이걸 저속이나 음탕이라고 말하는 놈(혹은 년)들은 사회생활이 길어질수록 초라해지는, 그리고 곧 닳아 없어질 남자들이 자식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뭔지 전혀 모르는 분들이다. (알고도 그런다면..위선적인 년놈들이 되겠다) 

Black sun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머야의 초기 버전을 그러저럭 실어 보았다. 비교해 보기 바란다. 

히든 트랙이 하나 있다. 

제목은 Demo No.69 오래 전 실패작중 하난데 재미로 넣어 보았다. 다른 곡에 비해 월등히 떨어지는 완성도를 자랑한다. 제목은 섹스체위와는 관련이 없고 진짜 69번째 데모다. (정말인가...) 

마무리 

이 앨범으로 나는 넥스트의 1집 시절로 복귀했다.(변칙 구성 밴드, 잡종 퓨전) 그 앨범에는 (물론 소리나 완성도는 비참해도) 작년 영국을 강타한 빅 비트와 매우 유사한 형태의 Turn off the TV를 비롯, 드럼 머쉰에 기타를 쳐바른 곡들이 담겨있다. 동시대에, 아무런 정보 교환 없이 나는 영국 젊은 놈들이 꿈꾸던 것과 매우 유사한 구상을 했던 것 같다.(솔직히 내가 더 빠른 기분도 있는데, 잘난 척 한다 그럴 까봐 말 안 한다. 참, 당시에 그런 구상을 했던 사람은 내가 알기로도 여러 명 더 있었다) 이 것은 우리 동양인의 입장에 하나의 암시를 준다. 우리는 '정통'의 영역에서는 그들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지만, 크로스오버의 영역에서는 그들과 대등하거나 유리한 점이 있다. 적어도 생각은 같은 스피드로 할 수 있다는 것. 단지 기본기의 부족을 뼈가 졸라 시리게 통감했던 나는 전통적 구조의 밴드와 연주자들을 모아 록으로 전환했으며, 당시까지도 소장 음반의 80% 이상이 헤비메탈이었던 나는 기왕이면 소년시절부터의 간절한 꿈이었던 하드록이 하고 싶었다. 내가 맘속으로 습작기간으로 다짐한 20대의 10년이 지나고, 소원을 이룬 지금, 나의 나머지 인생은 성공이나 머 그런게 아닌, 뭔가 다른 것을 위해 살고 싶다. 그리고 영국에서 내가 옛날에 존경했던 뮤지션들이 아직도 주택융자를 갚아나가며 궁핍한 와중에도 열심히 음악을 해나가는 것을 보고 깊이 느꼈다. 우린 너무나 할리우드 스타들의 이미지만을 스타로 생각한다. 음악가에겐 음악가의 길이 있는 것이고, 난 그 길을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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